50대 여성 A 씨는 지난해 4월, B 대학병원에서 받은 종합 건강 검진에서 폐에 이상이 없다는 결과지를 받았습니다.
그런데 넉 달 뒤 호흡 곤란을 느껴 다시 B 병원을 찾았는데 '폐암'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.
뒤늦게 의사는 조직 검사를 권했지만, 다른 대학병원으로 옮겼습니다.
이미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.
새로 옮긴 병원에서 암이 확실하다는 설명을 들었고 최종적으로 3기 폐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.
[모 대학병원 의사 : 모양상으로는 폐암일 가능성이 95%네요. 빨리 치료를 하고 그다음 단계를 우리가 밟아야 하는 거죠.]
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A 씨는 일주일 만에 한쪽 폐의 절반을 절제하는 큰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.
[A 씨 딸 : 가족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고 그래서 저는 지금 휴직까지 한 상태거든요.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, 조기에 치료했으면 어땠을까.]
YTN은 A씨가 처음에 갔던 B 병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직접 방문했습니다.
병원 측은 원래 폐암이 엑스레이로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의사들도 힘들어한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.
정말 그럴까?
다른 전문의에게 A 씨의 엑스레이 검사 결과를 보여줬더니 병변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.
[천은미 /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: 가슴 흉부 사진에서 왼쪽에 약간 희미하게 의심되는 병변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. 그럴 경우에는 나이나 위험 인자를 고려해서 저선량 CT를 권고하는 것이 좋습니다.]
현재 병원 측은 자신들이 환자에게 CT 촬영을 권하지 못한 사실은 인정하고 있습니다.
하지만 피해 환자와 가족은 건강 검진 결과가 나오게 된 경위와 이후 병원 해명에 대해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.
YTN 김다현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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